충북도내 대학들이 설치한 성폭력 상담소가 외국인 유학생에게는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2일 도내 대학들에 따르면 충북대와 청주대, 서원대 등이 대학 내에 성폭력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으나 외국 유학생이 상담을 신청할 경우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돼 중간에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청주대에는 1400여명, 충북대에는 620명, 서원대에는 30여명 등의 외국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일부 대학에 외국인 상담사가 있지만 인원이 적고 중국유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교내에서 성폭력에 시달려 온 중국유학생 A씨는 “고민 끝에 교내 성폭력상담실에 전화를 걸었으나 한국어가 서툴러 정확한 의사 전달을 할 수 없었다”며 “중국어로 대화할 상담 전문가가 없어 한국어를 사용해야 하지만 자칫 진실이 왜곡될까 두려워 상담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청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충북도내 대학 설치 성폭력 상담소… 외국인 유학생들엔 유명무실
입력 2011-04-12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