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일부 학교의 시험 및 학교생활기록부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일선 학교의 지난해 학사·교무 분야에 대한 집중감사를 실시한 결과, 시험 및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규정을 지키지 않은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춘천 A학교는 1학기 기말고사 출제 문제 중 8문항을 2006년 기말고사에서 그대로 베껴낸 것으로 밝혀졌다. 원주 B학교는 최근 2년간 실시된 시험에서 정답이 두 개거나 아예 없는 문제를 35개나 출제해 모든 학생이 정답 처리된 것으로 조사됐다. 삼척 C학교도 22개 문항이 복수 정답으로 처리돼 중간·기말 고사의 신뢰도를 실추시켰다. 동해 D학교는 담당 교사가 학교장의 결재도 없이 정답을 마음대로 변경했고, 정선 E학교도 정답이 잘못된 사실을 알게 된 담당교사가 오류 사항을 수정하지 않고 정답을 임의로 바꿨다 감사에 적발됐다.
학생들에게 공개하도록 돼 있는 기말고사 수행평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거나 학업성적 관리위원회의 심의 내용과 달리 임의로 평가영역과 영역별 배점을 변경한 학교도 있었다.
학교생활기록부도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당 수 학교가 학년 말 담임교사가 작성하도록 돼 있는 학생 진로지도 상황을 입력하지 않거나 여러 학생의 생활기록부에 똑같은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었다 감사에 지적됐다. 3년 개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누락하거나 개근하지도 않은 학생을 3년 개근으로 잘못 입력하는 사례도 있었다.
춘천=정동원 기자
강원 일부학교 시험·생활부 관리 엉망
입력 2011-04-12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