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사태 종식… 그바그보 체포

입력 2011-04-12 01:37
로랑 그바그보 현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합법적 대통령 당선자인 알라산 와타라 측에 체포됐다. 이로써 그바그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말 대선 패배 이후에도 권력이양을 거부하면서 촉발된 코트디부아르 유혈사태는 유엔과 프랑스의 군사개입으로 와타라 당선자의 승리로 4개월여 만에 종식됐다.

와타라 당선자 측 대변인은 “우리 측 군부대가 그바그보 대통령과 부인 시몬 여사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코트디부아르 경제 수도 아비장에 있는 프랑스대사관 측도 와타라 당선자 측 군부대가 그바그보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앞서 AFP통신과 독일 DPA통신 등은 “프랑스 특수부대가 그바그보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한 뒤 와타라 당선자 측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프랑스 특수부대가 아닌 와타라 당선자 측 군부대가 그바그보 대통령을 직접 체포했다”며 “프랑스 특수부대는 그바그보 대통령이 있던 대통령 관저 내 벙커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와타라 당선자 측의 기욤 소로 총리는 “코트디부아르의 악몽은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다. 유수푸 밤바 유엔 주재 코트디부아르 대사는 “그바그보 대통령은 아직 살아있고,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그는 이제 재판에 회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엔평화유지군(UNOCI)과 프랑스군은 10일 밤부터 헬기와 장갑차 등을 동원해 아비장에 있는 대통령 관저를 공격했다. 와타라 당선자 측 군부대도 공격에 가담했다.

아비장 주민들도 UNOCI와 프랑스군 헬기가 시내 대통령관저 내 벙커에 로켓을 발사했다고 증언했다. 또 대통령 관저에서 폭발음이 들린 뒤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대통령 관저가 있는 코코디 구역은 그바그보 대통령 측 부대가 장악한 곳으로, 관저와 인근에는 그바그보 가족과 보좌진, 1000명의 민병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와타라 당선자 측 군부대가 그바그보 대통령 측 군부대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서부 지역 두에쿠에에서 수백명을 대량학살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