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시의원 추태’ 맹공격… 재보선 기선 잡기
입력 2011-04-11 18:47
한나라당 지도부가 11일 ‘자질론’을 꺼내들며 민주당 공격에 나섰다. 손학규 대표 출마와 야권 단일화로 4·27 재·보궐 선거 초반 바람몰이에 나선 민주당의 기세를 제압하기 위해서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일부 광역·기초의원들의 잇단 부적절 언행과 관련, “자질도 안 되고 인성도 안 되는 사람을 공천하는 잘못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입만 열면 ‘민주’이지만 행태는 가장 비민주적이고 특권의식에 싸여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주민센터 직원을 폭행한 민주노동당 성남 시의원을 거론하며 “민주당 의원들이 다수인 의회에서 같이 일하며 의정비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장에게 막말을 한 서울시의원, 스카프를 절도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용인 시의원과 일본에서 ‘가미카제 만세’를 불렀다는 전주 시의원 등 민주당 광역·기초 의원들의 실명을 일일이 입에 올리고 “민주당은 국민 앞에 즉각 사죄하고 해당 의원들을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나아가 이 문제를 4·27 재보선과 연관지으며 “강원지사 선거도 징역형을 받은 이광재(전 지사)를 공천시킨 결과라고 할 수 있다”며 “막대한 혈세를 들여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장본인이 민주당”이라며 거듭 비난했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오전 창원의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찾아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된 당 차원의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에는 테크노밸리·김해 제2산업단지 기반시설 조성, 부산∼마산 복선전철 조기 건설 및 김해∼부산 외곽순환도로 조기 완공, 복지관 건립 및 노후시설 개·보수 등이 포함됐다. 그는 김태호 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한 뒤 기자간담회에서는 “단일화하려면 차라리 합당해 선거를 치르는 게 정당정치의 기본에 맞다. 야바위 식 정치를 하지 말라”며 야권의 후보 단일화 작업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안 대표가 선거가 치러지는 김해가 아닌 창원을 찾아 공약을 발표한 것에 대해 당 대표실 관계자는 “‘나홀로 선거’라는 콘셉트를 유지하고 싶다는 김 후보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낙동강을 건너지 말라”며 당 지도부에게 김해을 방문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지원유세를 요청할지 여부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선거는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고, 저희도 박 전 대표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지원 요청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