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송훈석·유성엽 의원 복당… 민주당 벌써 ‘밴드왜건 효과’?

입력 2011-04-11 22:19
4·27 재보선을 앞두고 무소속 의원들이 민주당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거에서 유력 후보자에게 표가 쏠리는 ‘밴드왜건 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이 야권연대를 통해 지난해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도 야권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무소속 송훈석(강원 속초·고성·양양) 의원은 11일 민주당에 입당했다.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정권이 대한민국을 총체적 위기에 빠트렸다”며 “위기로부터 국가를 구할 수 있는 정당은 오직 민주당밖에 없다고 확신해 입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민주당 의석은 86석으로 늘었다.

송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1996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뒤 97년 정권교체 후 국민회의로 옮겨 재선에 성공했으나 2004년 총선 전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새천년민주당에 남아 낙선했다. 2008년 총선에선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3선 고지에 올랐고 한나라당 입당얘기가 돌기도 했다.

송 의원의 입당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강원도에서 세를 크게 확장한데다, 민주당 지도부가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취약지역인 영동의 표심을 얻기 위해 공을 들인 결과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송 의원의 당적 전력에 대한 비판 의견도 적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입당 기자회견장에서 “지금 민주당은 강원지사 최문순 후보, 분당을 손학규 후보, 경선 여론조사 중인 김해을 곽진업 후보까지 모두 3루에 진출해 있는데 송 의원이 적시에 만루 홈런을 쳐줬다”며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반겼다.

무소속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도 이날 민주당에 복당신청서를 제출했다. 유 의원은 복당신청서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려면 야권 대통합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재보선 부재자투표를 독려하는 민주당의 온라인광고를 중단시킨 것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주선 최고위원과 이춘석 대변인, 이석현 장세환 백원우 의원 등은 중앙선관위 이종우 사무총장을 만나 “(경기도 선관위) 실무라인의 검토만으로 부재자투표 안내광고를 중단시킨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이라며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