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사고 나면 목부터 잡더니… 목 부상 보험금 연평균 3000억

입력 2011-04-11 18:42

‘차량 사고 나면 뒷목부터 잡고 내리는 이유가 있었네.’

11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차량 추돌사고가 발생해 목을 다쳤다는 이유로 지급된 보험금이 연간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부(頸部)상해로 분류되는 목 부상 치료비는 2005년(회계연도 기준) 3066억원, 2006년 3251억원, 2007년 3092억원, 2008년 2921억원, 2009년 2829억원으로 연평균 3032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대인 진료비(8450억원)의 35.9% 수준에 해당한다. 추돌사고 시 목 부상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이처럼 목 부상 보험금 지급이 많은 것은 고객이 목을 얼마나 다쳤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보험업계는 이 때문에 보험금이 과다 지급될 여지가 많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개발원과 손보업계는 이달 초 영국의 자동차 전문 연구기관인 태참이 운영 중인 윗킷(WITkit)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중량 등 차량 정보와 사고 유형, 파손 정도, 탑승자 수, 성별, 화물적재 여부 등의 정보를 통해 목 상해 정도를 예측한다. 영국 5개 보험사가 이 시스템을 사용 중이며 이 중 3개 보험사는 18%의 보험금 절감 효과를 봤다고 보험개발원은 설명했다. 보험개발원은 내년 3월까지 윗킷시스템을 국내에 적용할 계획이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