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민주당 지방선거 참패… 자민당 압승
입력 2011-04-11 18:33
일본 통일지방선거 전반전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대패하고 야당인 자민당이 압승을 거뒀다. 또 오사카유신회와 감세일본 등 지역정당이 약진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치러진 41개 도·부·현(道府縣) 선거에서 어느 한곳에서도 제1당의 지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전체 의석수 2330석 중 민주당은 선거 이전보다 38석을 잃어 346석이 됐다. 12개 도현 지사 선거에서도 직접 후보를 낸 홋카이도(北海道)와 미에(三重)현에서 자민당이 추천한 후보에 패했다. ‘지방선거의 꽃’이라는 도쿄도(東京都)에선 후보도 내지 못한 채 자민당이 지원한 무소속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78) 현 지사의 4선을 지켜봐야 했다.
반면 자민당은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지사가 이끄는 ‘오사카유신회’가 제1당으로 약진한 오사카를 제외한 40개 지역에서 제1당이 됐다. 또 지사 선거 12곳에서 자민당의 지원을 받은 9명이 승리했다.
자민당과 공명당이 지원한 이시하라 지사는 262만표로 도쿄도 지사에 가볍게 당선됐다. 2위보다 무려 90만표나 더 많이 얻었다. 그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와 관련해 “민주당이 미숙한 사람들만 모여 패배한 것”이라며 “새로운 4년의 임기 동안 도쿄에 필요한 재앙 대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0 하계올림픽 유치에 재도전하겠다”며 “올림픽이 일본의 재건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도는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고배를 마셨었다.
이번 선거 결과로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리더십에 타격을 입어 국정 운영이 한층 더 어렵게 됐다. 민주-자민 대연립은 물론이고 대지진의 복구·부흥을 위한 각종 법안 처리도 빨간불이 커졌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총리 사퇴론이 대두되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간 총리가 직무를 다할 예정”이라며 퇴진론을 일축했지만 민주당 내 라이벌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그룹의 퇴진 압력은 거세질 전망이다.
4년마다 실시되는 일본 통일지방선거의 후반전 선거는 오는 24일 기초지자체와 14개 정령도시 등에서 치러진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