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이번 주말이면 기름값 내릴 것”

입력 2011-04-11 18:17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가 되면 기름값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1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유사들이 기름을 내리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주유소 재고물량이 다 소진되면 기름값은 자연스럽게 내려간다”고 말했다. 정유사들이 지난 7일부터 휘발유, 경유의 공급가격을 ℓ당 100원씩 내렸지만 일선 주유소엔 할인 가격이 반영 안돼 혼란이 여전한 상황이다. 최 장관은 이어 “기름값을 내리기로 한 것은 정유사들과 소비자들 간 약속이고 기업의 신용과 관련돼 있다”며 정유사들이 책임지고 현장의 기름값을 내려 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에 대해선 “유류가격 문제도 있지만 재정 문제도 있다”며 “더 협의해봐야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또 이익공유제에 대해선 시장원리를 내세워 반대해 놓고 정작 정유사를 직접 압박하는 반시장적 행태를 보였다는 비판에 “정유업계는 과점 체제여서 완전경쟁 산업과는 전혀 달라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고 해명했다. 최 장관은 “과점상태는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기 때문에 가격 왜곡이 일어날 수 있고 경쟁도 거의 없다 보니 업체들이 이 상태에 안주할 수도 있다”면서 “경쟁을 통해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유사가 가격을 내리는 대신 정부로부터 모종의 혜택을 받기로 했다는 ‘거래설’에 대해선 “그런 건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이날 소비자시민모임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1만2682곳 중 정유사 공급가격 할인 이후 가격을 낮춘 곳은 22.5%인 2854곳에 불과했다. 26∼50원을 인하한 주유소가 622곳이었고 51∼75원 인하 주유소가 499곳이었다. 가격을 100원 이상 인하한 주유소는 204곳이었던 반면 146곳은 오히려 가격을 올렸다. 소시모 관계자는 “주유소 가격 인하 여부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며 “가격 할인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는 주유소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