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인신매매 보고서에 따르면 성매매 노예 여성들의 국적이 대부분 중국이나 한국이라고 합니다. 관계 당국이 최근 샌프란시스코 부근 윤락가 13곳을 급습했는데 한국인 여성이 가장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들을 구출해내는 일에 교회가 나서야 합니다. 성경에도 갇힌 자와 구속된 자를 해방시켜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서울 온누리교회 영어예배 설교자인 에디 변(40) 목사는 묵상집 ‘생명의 삶’ 영문판 편집책임을 맡고 있다. 5대째 신앙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두 살 때 부모님의 이민으로 미국으로 갔다. 일리노이스대와 리젠트대, 고든콘웰신학교를 졸업한 변 목사는 98년부터 2001년까지 한동대 교목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2008년부터 온누리교회 외국인 예배를 총괄하며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설교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가 여성 인신매매의 문제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년 전 노동력 착취와 인신매매의 문제점을 다룬 데이비드 뱃스톤의 저서 ‘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막는가(원제 Not for Sale)’를 접하면서부터. 그리고 지난달 뱃스톤을 교회로 초청해 문제를 이슈화했다.
“젊은 여성을 상대로 영어공부나 모델로 취직시켜준다고 유인해서 여권을 뺏은 다음 마사지 업소와 노래방 등으로 팔아넘기는 거죠. 이들은 주로 멕시코나 캐나다를 통해 미국으로 유입된다고 해요. 피해자는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데다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위협과 수치심에 빠져 자포자기하게 됩니다.”
그는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어린이 유괴와 성적 착취, 인신매매 등 ‘현대판 노예제’를 종식시키기 위해 온누리교회 영어예배 공동체를 통해 이같은 악행을 알리고 관련 NGO와 연대한다는 방침이다.
“인신매매는 영혼을 철저히 짓밟는 사탄의 행각입니다. 수치심과 자멸감에 빠진 그들을 진정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것은 복음뿐입니다. 이를 위해선 크리스천의 기도와 금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요.”
변 목사는 학교 강연과 채플, 성경공부 등을 통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 나갈 계획이다. 전 세계 지역별로 얼마나 인권이 짓밟히고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지도도 만들 작정이다. 물론 각국 사법기관이 공정한 수사를 하도록 촉구하는 일도 시작한다. 그는 오는 6월 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현대판 노예제의 문제점을 다루는 학회를 개최한다(onnurienglish.org).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온누리교회 에디 변 목사 “현대판 노예제 ‘인신매매’ 극성, 갇힌 자 구출하는 게 교회 사명”
입력 2011-04-11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