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사진작가 이시우씨, 해설가로 변신… DMZ 탐방단에 ‘역사의 현장’ 생생한 설명

입력 2011-04-11 19:43


“1911년 남북을 연결한 경원선 월정역(강원도 철원)에서 비무장지대 4㎞를 연결하면 유라시아 철도가 연결될 수 있습니다.”

평화사진작가로 유명한 이시우(43·인천 강화군)씨는 11일 “비무장지대(DMZ)는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거하는 역사의 현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일 남북평화재단이 주최한 비무장지대 평화기행 탐방단의 해설가로 나서 인천계양의제21 회원 등 80여명에게 자신이 비무장지대 사진을 찍으면서 알게 된 현대사의 핵심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이야기꾼이 됐다.

이씨는 “헌법 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돼 있지만 이는 국제법과 상충된다”며 “휴전선 이북은 국제법상 대한민국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 붕괴 시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비무장지대에서 직접 사진을 찍은 것은 “유엔이 경원선이 지나는 평강고원의 궁예성터 지표조사를 할 때가 유일했다”며 “군사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한국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2006년 ‘민통선 평화기행’ 사진집 독일어판을 펴낸 뒤 독일 국민들을 만났을 때 외국인들이 한반도를 보는 상징이 바로 DMZ임을 알 수 있었다”며 “현대사에서 가장 아픈 현장이 바로 비무장지대”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올 하반기에 남북평화재단이 주최하는 강화도 평화기행 때도 해설사로 활약한다.

철원=글·사진 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