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브라질 첫 여성대통령 100일간의 국정운영… 경제 빼고 ‘비교적 긍정적’ 평가 받아

입력 2011-04-11 21:10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64)가 10일(현지시간)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현지 언론과 여론은 그의 100일간 국정 운영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다만 경제 분야에선 물가와 헤알화(브라질 화폐) 가치가 동시에 상승하는 등 어려움이 많아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현지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 호세프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긍정 평가는 40∼50%대로 높은 편이다. 여론조사기관 이보페(Ibope)의 지난 1일 발표에선 56%가, 조사기관 다타폴랴(Datafolha)의 지난달 20일 발표에선 47%가 현 정부에 긍정적 평가를 했다.

이는 현대 정치에선 드물게 높은 대중적 지지 속에 임기를 마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정권이 받은 점수와 비슷하다. 룰라 정부의 경우 국정운영에 관한 긍정적 평가가 1기 정부(2003∼2006년)는 43%, 2기(2007∼2010년)는 48%였다. 호세프 대통령의 개인 지지율은 74%까지 나타났다.

현지 언론도 대내적으로 중산층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재정지출 축소를 단행한 점 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실리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란 인권 문제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실물 경제 분야에선 호세프를 칭찬하는 목소리가 크지 않다. 지난 1월 정부 출범 이후 급격히 오른 물가를 정부가 제대로 통제했는지는 회의적이라는 의견이 서민들 사이에 많다. 기업들은 계속되는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 상승으로 수출에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한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