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입력 2011-04-11 17:39
누가복음 8장 40~56절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삶의 질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나는 누구인가?” 하는 물음일 것입니다.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이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신자’로서 우리 모두가 깊이 성찰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야이로의 삶은 극적입니다. 야이로는 딸의 질병이라는 인생의 절망감으로 인해 자신의 무기력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질병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은 인간을 절망으로 몰아넣습니다. 야이로의 딸이 치유되기에 앞서서 등장하는 “열 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는 중에 아무에게도 고침을 받지 못하던 여자”(눅 8:43)의 절망감은 죽음에 가까운 것이며, “열두 살 먹은 외동딸이 죽어감”(눅 8:42)을 바라보는 아버지 야이로의 절망감 또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러한 절망감을 무엇으로 해결할 것입니까?
‘예수님을 믿지 않고 구원받지 못한 사람’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며 이 세상에 속한 것을 수단으로 삼고 살아갑니다. 불안과 절망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는 더욱 자기 자신과 자기의 소유에 집착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사람’은 인간의 모든 자기주장을 포기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삶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가능합니다.
야이로가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두려워’하는 모습(50절)은 죽음으로 인한 인간의 절망적인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절망하는 인간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 것입니까? 예수님께 나아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한 야이로에게 요구되는 것은 다름 아닌 믿음이었습니다. 고통과 절망에 빠져 있는 야이로에게 예수님은 “두려워 말고 믿기만 하라”(50절)고 합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절망으로부터,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 없습니다. 이 해방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즉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이 필요한 것입니다. 야이로는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 때문에 절망하고 있었지만, 예수님을 믿었기에 그의 현실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런 야이로와 같은 삶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현대인은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가치관이 바뀌지 않고 여전히 세속의 가치를 인생의 만족감의 근거로 삼으려고 합니다. 따라서 세속의 가치의 한계를 깨닫도록 해주는 고난은 유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절망의 삶 가운데에서도 예수님 앞에 엎드린 여인과 야이로는 그들의 운명이 바뀌는 초자연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께 대한 그들의 믿음은 인간의 절망적인 삶의 아픔을 해소하고, 평안과 희망의 삶으로, 새로운 운명으로 자신들의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예수님을 만나 구원을 경험한 사람들의 삶은 현실 세계와 격리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여인에게 “평안히 가라”고 합니다. 야이로의 딸에게는 “먹을 것을 주라”고 합니다. 이들은 육신적 질병의 치유나 영적인 구원만이 아니라 그들의 삶 전체가 온전히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인간이 어떻게 절망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생명의 주인이신 예수님 앞에 엎드릴 때, 예수님을 믿고 소망할 때, 그리고 그 예수님을 통한 삶의 변화가 수반될 때 비로소 절망의 삶이 희망의 삶으로 바뀔 수 있게 됩니다.
박수락 목사(서울영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