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5주년 록밴드 노브레인, 6집 ‘하이 텐션’ 발표… 영원히 까불며 살고 싶다
입력 2011-04-11 17:45
주체할 수 없는 젊음을 파워 넘치는 사운드에 실어 노래해 온 4인조 펑크 록밴드 ‘노브레인(No Brain)’.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국내 인디음악계를 대표하는 밴드 중 하나다. 하지만 ‘무뇌아’라는 팀명에 무대에서의 거친 모습 탓인지 천방지축, 철부지 악동 같은 이미지가 중첩돼 떠오르는 팀이기도 하다.
6집 ‘하이 텐션(High Tension)’을 들고 돌아온 노브레인을 최근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들은 “영원히 까불면서 살고 싶다”고 웃었지만 새 앨범 소개를 부탁하자 금세 진지해졌다.
멤버들은 “여태까지 나온 앨범 중에서 팀원들의 호흡이 가장 잘 맞았던 음반”이라며 “앨범에 실린 10곡을 쭉 들어보면 한 곡을 듣는 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힘차게 달려가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새 음반의 모든 곡은 묵직하고 파워 넘치는 사운드로 무장해 있다. 이성우(35·보컬)는 “노래를 들으면 ‘(사운드가) 시원하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운드 못지않게 이번 음반에서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노랫말이다. 멤버 4명 전원이 서른을 넘긴 현재, 이들은 사회에 진출한 또래들이 일상에서 느낄 법한 답답함을 곳곳에 녹여냈다. 대표적인 곡이 ‘넥타이’다. 노브레인은 이 곡에서 “눈부신 한강의 하모니/꽉 꽉 막힌 강변북로 달리네/눈물 속에 웃고 있는 강철 넥타이”라고 노래한다. 동년배에게 바치는 일종의 격려사로 들리는 노래다. 정우용(30·베이스)은 “직장인들이 이번 음반을 듣고 많이 공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6년 결성된 노브레인은 2000년 1집 ‘청년폭도맹진가’를 발표하며 평단의 큰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2002년 기타를 치던 차승우가 탈퇴하고 대중성을 강화하면서 일부 팬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2004년 ‘넌 내게 반했어’가 실린 3.5집으로 인기를 끈 이들은 2006년 영화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노브레인은 2008년 아이돌 그룹 ‘빅뱅’의 음반에서 ‘오 마이 프렌드’라는 노래를 함께해 화제가 됐었다. 요즘 인기 있는 아이돌 그룹 멤버 중 공동으로 작업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걸그룹 투애니원(2NE1)의 씨엘을 꼽았다. 황현성(33·드럼)은 “씨엘과 같이 노래하면 정말 재밌을 것 같고, 무대에서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