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연승 LG 선두…“13년 8개월만이야”

입력 2011-04-10 22:21


LG가 화끈한 방망이로 한화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파죽의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LG는 10일 대전에서 한화를 9대 4로 물리쳤다. LG는 이로써 4연승을 질주하며 5승2패로 SK와 함께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LG가 개막 후 5경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1위에 오른 것은 1997년 7월16일 이후 13년 8개월만의 일이다. LG는 경기 초반인 2회초 대량득점을 하며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박용택이 한화 선발 훌리오 데폴라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조인성의 적시타, 박경수의 밀어내기 볼넷, 이병규의 적시타를 묶어 5득점을 올렸다. LG는 이어 7회초에도 박용택과 이진영, 조인성이 연속 안타로 3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선발 장원준의 호투와 강민호의 홈런으로 넥센을 5대 1로 물리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1회초 몸이 덜 풀린 상대 선발 김영민을 상대로 이대호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린데 이어 강민호가 투런 아치를 작렬시키며 4-0으로 달아났다. 이어 2회에도 1루수 실책으로 이인구가 홈을 밟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넥센 외국인 타자 알드리지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터뜨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KIA는 완봉쇼를 펼친 선발 트레비스 블랙클리의 활약으로 두산을 8대 0으로 물리쳤다. KIA는 이로써 최근 3연패 및 원정 3연패, 지난해 6월25일부터 이어졌던 잠실구장 1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KIA 선발 트레비스는 막강 두산 타선을 상대로 9이닝 동안 5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올시즌 첫 완봉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이틀 연속 10점을 뽑아내며 KIA 마운드를 초토화했던 두산은 트레비스에 영봉패 굴욕을 당하며 3연승 행진을 마쳤다.



삼성은 SK를 9대 4로 물리치고 시즌 3승째를 올렸다. SK 에이스 김광현은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5안타, 5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4회말에 SK 투수 이영욱이 삼성 타자 이영욱에게 3점 홈런을 맞는 진귀한 광경이 연출됐다. 이는 프로야구 최초의 동명이인 맞대결 홈런으로 기록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