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재씨 ‘검사와 스폰서…묻어버린 진실’ 출간…“순금 단추 세트 검사들에 선물”
입력 2011-04-11 00:23
지난해 4월 전·현직 검사 수십 명에게 20여년간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정용재(53)씨가 자신의 검사 접대 관행과 내역을 상세히 묘사한 책을 펴내 파문이 일고 있다.
정씨는 ‘검사와 스폰서, 묻어버린 진실’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지청을 떠나는 검사들에게 전별금으로 30만~50만원을 건네다가 1986년부터는 순금 마고자 단추를 선물로 줬다”면서 “3돈짜리 순금 단추 두 개 한 세트를 선물로 줬는데 검사들도 신기하니까 아주 좋아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또 검사들의 술자리는 대부분 성접대로 이어졌고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거부하지 않았다고 기술했다.
그는 부산의 한 모델 에이전시에 소속된 모델들을 불러 ‘원정 접대’를 하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서 경찰 호송차의 호위를 받은 일도 있었다고 했다. 또 검사들이 이동할 때 제시간에 비행기를 탈 수 있게 경찰 헬기를 띄우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경남지역 검사들과 광범위한 친분을 유지했던 정씨는 “퇴직 검사들까지 포함하면 한 번 이상 접대한 사람은 200명 이상”이라며 이들 중 검사 56명의 실명을 가나다순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스폰서 검사 의혹으로 기소된 전·현직 검사 4명은 1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고 일부 검사들은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