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하교회 신도 수십 명 구금
입력 2011-04-10 22:16
중국 공안 당국이 10일 오전 베이징 시내에서 옥외 예배에 참가하려던 서우왕 지하교회 신도 수십 명을 구금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중국 내 무허가 지하교회 가운데 가장 큰 곳 중 하나인 서우왕 교회는 2006년부터 정부 허가를 받지 못한 채 운영돼 왔다. 중국 내에는 약 6000만명의 개신교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수는 2000만명 정도다.
신문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베이징 시내 북쪽 중관춘(中關村) 광장에서 신도들이 찬송가를 부르며 기도하고 있을 때 갑자기 공안이 나타나 그들을 버스에 밀어넣고 어딘가로 떠났다고 전했다. 그중에는 NYT 사진기자도 포함됐으나 그는 나중에 풀려났다.
서우왕 교회는 건물주가 임대계약을 연장해주지 않으면서 쫓겨나는 바람에 최근에는 인근 식당에서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들은 정부의 압력으로 건물주가 임대계약을 연장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국의 갑작스러운 신도 구금은 지난 2월부터 온라인에서 재스민 혁명을 호소하는 거리시위가 수차례 시도됐던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를 체포하고 반정부 성향의 인권운동 활동가와 변호사, 블로거를 체포하거나 가택연금하는 등 공안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