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한국산 T-50 훈련기 16대 2012년에 구매
입력 2011-04-10 21:48
인도네시아 공군이 한국의 초음속 고등(高等)훈련기인 T-50 ‘골든 이글’ 기종 16대를 내년에 구매해 공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현지 신문 스푸타르 인도네시아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이맘 수파트 인도네시아 공군 참모본부장이 “훈련기 T-50 16대로 한 개의 비행중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T-50은 원전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집중 추진해 온 ‘수출 2대 프로젝트’로 인도네시아와 계약이 성사될 경우 T-50의 첫 번째 수출이 된다.
골든 이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T-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미국의 록히드 마틴사와 1997년부터 10년간 2조800억원을 들여 공동 개발한 훈련기다. 골든 이글은 전투기 조종 훈련 목적으로 설계돼 디지털 비행제어 시스템과 디지털 제어방식 엔진 등이 장착돼 있다. 길이 13.14m, 폭 9.45m, 높이 4.91m, 최대속도 마하 1.5다.
훈련기로는 첫 초음속 성능을 가진 데다 전자장비도 우수해 처음엔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에 최대 1000대가량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대당 2500만 달러(약 270억원)에 이르는 가격 때문에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탈리아와 러시아의 경쟁 기종에 비해 10~20% 비싼 편이다. 정부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싱가포르에서 수출에 고전한 뒤 가격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2월 인도네시아 특사단 방한 때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T-50 수출 문제를 매듭지으려 했으나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으로 일이 틀어진 바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