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 위한 축구 대회 여는 김변호 목사 “소외 청소년의 잠재력 축구를 통해 발굴하죠”

입력 2011-04-10 19:45


김변호(46·사진) 목사는 총신대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1년 전 서울 자양동에서 영광교회를 개척했다. 김 목사가 개척 초기부터 관심을 가졌던 것은 저소득층 자녀교육 문제였다. 교회를 개척하자마자 공부방을 시작한 그는 아동들을 모아 컴퓨터와 독서교육을 실시하고 동화캠프를 열었다. 교회가 셋방살이를 할 때도 매년 수천만원을 공부방에 쏟아부었다. 2006년에는 성도들이 힘을 모아 건물을 하나 구입했는데 교회가 아닌 지역아동센터부터 옮겼다.

“지금도 교회는 셋방살이를 하고 있어요. 개척 초기부터 교회는 ‘벽돌 성전’을 아름답게 하기보다 성도 개개인의 ‘인격 성전’을 아름답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부흥은 결국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거든요.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은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다는 겁니다. 지역아동센터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예수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새빛지역아동센터를 건전하게 운영한 결과 지난 1월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런 그가 최근 전국의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위해 야심 찬 계획을 내놨다. 축구대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그의 뜻에 동감한 강명순 국회의원이 부대회장을 맡아줬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선 2000만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몇 해 전 광진구 내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축구대회를 열었는데 반응이 꽤 좋았습니다. 300명 이상의 아이들이 모이더군요. 축구를 통해 소외된 청소년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아동들에게 화합과 단결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알려주고 싶습니다.”

주최 측은 참가 접수를 마치고 지역을 대표하는 16개 팀과 여자 4팀, 낙도·산골지역 2팀을 선정했다. 350여명의 청소년들은 다음달 10일 남양주운동장에서 예선전을 갖는다. 본선은 다음달 14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축구장에서 열린다. 1등 팀에는 200만원, 2등과 3등엔 각각 15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상품이 지급된다. 최우수선수상, 득점왕, 골키퍼상 등 개인별 시상도 예정돼 있다(02-3437-1474).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