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계란’ 대신 ‘기부’… 예장 통합 ‘에그밀’ 캠페인 벌여 “계란보다 기부 계좌가 참 의미”
입력 2011-04-10 19:40
“부활절 계란 대신 기부 한 계좌 어떠세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문화법인이 부활절을 앞두고 ‘에그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교회가 부활절에 단순히 계란을 삶아 나눠주는 대신 의미 있고 지속적인 기부를 유도하자는 것이다.
에그밀은 부활절의 상징인 계란(egg)과 양식 또는 밥(meal)의 합성어다. 총회 문화법인 관계자는 “죄와 사망을 이기신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을 어려운 이웃에게 양식을 전함으로 함께 나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캠페인 기획 취지에 대해 “부활절에 교회가 성도들에게 계란을 나눠주는 일은 나름대로 전통과 의미가 있지만 성도들 입장에서 볼 때 수동적인 일회성 행사인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어려운 이웃에게 양식을 나눠줌으로써 부활의 의미를 짚어보는 행사로 바꿔 나가자고 제안했다. 문화법인은 구체적으로는 부활절 행사를 월드비전 기아대책기구 등 구호기관 및 지역 복지단체와 연계하는 자선행사로 기획하자고 했다.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사회와 이웃에 도움을 주는 기회를 성도들에게 주자는 것이다.
문화법인은 ‘가능하면 지역 주민들까지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를 벌인다’, ‘수익금은 연계기관을 통해 전액 어려운 이웃에 전달한다는 점을 밝힌다’, ‘기부금을 내거나 후원을 약속하는 사람들에게 계란 모양의 작은 기념품을 전달한다’, ‘다음 부활절 때 전년도에 기부된 금액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보고한다’ 등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문화법인은 “당초 사순절 기간 내내 진행되는 캠페인을 기획하고, 구체적인 문화행사의 예까지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사정상 늦어졌다”면서 “올해는 일단 부활절 당일 계란 나눠주기 행사를 기부 및 후원금 모금 행사로 진행하는 안을 교회들에 제시한다”고 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