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IT업계 스마트카 개발 동맹 활발

입력 2011-04-10 20:41

텔레매틱스 기반의 미래형 스마트카 시장 선점을 위해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업체 간 짝짓기가 한창이다. 텔레매틱스란 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다. 차 안에서 안전 및 위치정보는 물론 이메일, 멀티미디어, 인터넷을 통한 정보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NHN과 차세대 차량 IT·텔레매틱스 서비스 분야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양사는 안전한 주행을 고려해 음성인식 시스템을 장착한 단말기를 통해 정보검색, 멀티미디어, 메일, SNS 등 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또한 지난 7일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은 물론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등 총 11개 업체가 망라된 ‘카 커넥티비티(Car Connectivity) 협회’의 설립 멤버로 참여했다. 이들은 차 안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IT환경 기술 표준화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NHN과의 협력으로 국내 고객들에게 새롭고 선도적인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외 기업들과 지속적인 업무 제휴 및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차량 IT 분야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오는 12월쯤 르노삼성자동차와 함께 모바일 텔레매틱스 서비스(MIV) 상용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MIV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차량과 연동시키는 서비스로, 내비게이션과 차량 안전진단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다.

세계적 완성차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7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차세대 도요타의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제휴에 합의했다. 두 회사는 공동으로 10억엔을 투자해 도요타가 2012년 시판할 예정인 전기차 및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에 최초로 장착될 MS의 윈도 애저 플랫폼을 활용한 텔레매틱스 응용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MS 스티브 발머 CEO는 “윈도 애저 플랫폼은 전 세계 도요타 자동차 텔레매틱스에 필요한 대규모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으로, 클라우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MS는 GM·포드와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온스타’와 ‘싱크’를 개발한 바 있으며, 현대·기아차도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텔레매틱스 브랜드 ‘블루링크’를 공개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