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비아 주재원에 “귀국 불가”

입력 2011-04-10 18:44

북한이 최근 리비아 주재 북한대사관에 “현지에서 리비아 당국의 조치에 따르라”는 지시문을 보내 주재원들의 귀국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내전으로 모든 국가가 리비아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소환했지만 북한은 리비아 민주화 시위 소식이 내부로 유입될까 우려하며 귀국불가 조치를 취한 것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10일 “북한 당국이 리비아에서 외화벌이 활동을 하는 북한 사람들에게 귀국불가 지시를 내렸다”고 전하고, “리비아에 파견된 주재원들은 현지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에 대한 민주화 요구와 시위를 직접 본 만큼 북한 당국은 이들의 목격담이 북한 내에 퍼지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비아에는 의사와 간호사, 건설노동자 등 북한인 200여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중동 국가에 많은 인력을 파견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당분간 평양으로 귀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북한은 중동 민주화 바람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저항의 기폭제로 사용될 수 있는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 각종 IT기기에 대한 규제조치를 취하고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