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임원 연봉 8억7000만원…직원 14배

입력 2011-04-10 21:24


대기업 임원의 연봉이 평직원 연봉의 1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과 직원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모두 삼성전자였다.

10일 재벌닷컴이 공기업과 금융회사를 제외한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지난해 임직원 연봉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내 등기 임원의 평균 연봉은 8억7000만원으로 평직원 평균 연봉(6280만원)의 13.85배였다.

지난해 사내 임원의 연봉은 전년 대비 4.3% 인상됐고, 평직원은 5.6% 올랐다.

임원 연봉 1위는 삼성전자로 최지성 부회장 등 사내 등기이사 3명에게 평균 59억9000만원을 지급했다. SK이노베이션이 39억80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삼성물산(32억6000만원), 삼성SDI(30억3000만원), CJ제일제당(30억원)이 30억원대였다. 이어 한화케미칼(28억1000만원), 한화(22억1000만원), 현대자동차(20억3000만원), 현대상선(19억4000만원) 등의 순으로 연봉이 많았다.

재계 관계자는 “등기 이사들의 연봉은 성과급과 스톡옵션 등이 추가되면 훨씬 높아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임원들의 연봉 수준은 그보다 훨씬 적다”고 말했다.

평직원 역시 삼성전자가 평균 864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아차와 만도의 평직원이 8200만원을 받아 공동 2위였다. 한라공조(8155만원), 삼성엔지니어링(8089만원), 현대차(8000만원) 순으로 연봉 수준이 높았다.

남녀별 직원 연봉 1위 기업으로는 남자는 삼성전자(9930만원), 여자는 현대차(6400만원)로 조사됐다. 남자 직원 연봉은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아시아나항공(9300만원), 삼성엔지니어링(8547만원), 만도(8358만원), 한라공조(8242만원) 순으로 많았다.

여자 직원 연봉 순위는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6300만원), 삼성전자(5970만원), 한라공조(5860만원), KT&G(5853만원), 삼성SDS (5700만원), 하이닉스반도체(5680만원) 등의 순이었다. 기업 관계자는 “남녀별 차이는 근속 연수의 차이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