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동분서주 유세전…강원

입력 2011-04-10 22:13


엄, 서민 찾아 춘천 재래시장으로

최, 경포해변서 3번째 투표 이벤트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공식 후보로 선출된 뒤 첫 주말을 맞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엄 후보는 도청 소재지인 춘천시를, 최 후보는 강릉시를 돌며 표심을 공략했다. 10일 오전 6시30분 춘천시 소양로 번개시장. 엄 후보는 “엄기영입니다. MBC 아시죠?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악수를 청했다. 선거 경험이 없어 머뭇거리던 초반과는 달리 유권자를 대하는 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했다. 상인들 중에는 “TV에서 많이 봤어요, 실물이 낫네요”라며 반가움을 표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 수산물 가게 주인은 율무차를 끓여 건네기도 했다. 엄 후보는 ‘1번’을 뜻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화답했다.

아침식사를 위해 순댓국집에 들른 엄 후보는 이광재 전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태백·영월·평창·정선에 대한 선거 전략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본관이 영월인데다 태백과 평창에서는 초등학교를, 정선에서는 중학교를 나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0분간의 짧은 식사를 마친 엄 후보는 고교 동문회 체육대회와 대형마트 3곳을 도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같은 날 오후 1시 강릉시 경포해변에는 기호 2번을 지칭하는 ‘위대한 TWO표’라는 글귀를 옷에 부착한 최 후보가 사륜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했다. 번지점프를 하고 자전거를 탄 데 이어 3번째 투표참여 이벤트다. 최 후보는 지원사격을 나온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 의장과 함께 백사장을 누비며 관광객과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시종일관 얼굴에 웃음을 띤 최 후보는 명함을 건네며 “기호 2번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유권자들의 손을 꼭 잡았다. 최 후보는 “서민 도지사 후보답게 강원도를 땀으로 적시는 행보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 후보는 강릉중앙감리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고 성도들과 떡만둣국 식사를 했다. 최 후보는 “아내와 처가 식구 모두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며 “‘지극한 정성은 신과 같다’는 ‘지성여신’이란 좌우명처럼 도민들을 지극 정성으로 모시고 살겠다”고 약속했다.

춘천·강릉=정동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