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모르는’ 국제원자재값 31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11-04-10 18:33
국제 원자재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3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대표적인 국제 원자재 가격 지수인 CRB 지수가 지난 8일 종가기준 368.70으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RB 지수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세계 3위 석유 소비국인 일본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속에 지난달 15일 338.14까지 내려앉았다 25일 반등했지만, 28일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31일부터는 주말을 제외하고 7일 연속 상승해 2년 7개월 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2008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국제 유가에 곡물 가격 상승세까지 겹친 탓이다. 지난 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종가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15.22달러로 전날보다 0.15%가 오르면서 지난달 30일 108.72달러 이후 7일 연속 상승했다.
최근 다소 감소하는 듯했던 곡물가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기준 8일 옥수수 5월물 선물가격은 부셸당 768센트로 마감해 전날보다 1.19%가 올랐다. 옥수수 선물가격은 지난 4일 760.25센트, 5일 766.75센트, 6일 763센트, 7일 759센트로 2008년 최고수준인 755센트를 넘나들고 있다.
일본 대지진 이후 662달러까지 하락했던 소맥(밀)도 반등하고 있다. 소맥 5월물은 부셸당 797.50센트로 전일보다 3.14%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연구원은 “중동·아프리카(MENA) 지역 정정불안에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까지 겹치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공급 측면에 따른 인플레이션 확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