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軍 장례행렬에 발포… 3주 동안 170명 사망
입력 2011-04-10 21:41
정부군이 희생자 추모 행렬에 발포하는 등 시리아 사태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시리아군이 지난 9일(현지시간) 남서부 도시 다라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다 숨진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장례행렬을 벌이던 수천명에게 총격을 가해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리아군은 이날 수니파 지역인 북부 해안도시 라타키아에서도 시위대 수백명을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 수십명이 부상했다. 이곳 주민들은 사망자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군이 물을 실은 트럭을 동원, 호스로 거리에 낭자한 피를 씻어내는 것을 봤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 10일까지 지난 3주일 동안 사망한 사람은 모두 17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특히 금요일인 지난 8일에는 반정부 시위 후 하루 기록으로는 가장 많은 37명이 사망했다.
이날 금요기도회 이후 시리아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자 군과 경찰이 무자비한 강경 진압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리아 내무부는 위법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반정부 세력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관영 사나통신이 보도했다.
정원교 기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