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공습] 리비아 “새 헌법 제정·정치개혁 추진”

입력 2011-04-11 00:26

리비아 정부는 10일 동부 지역 전선에서 반군 세력을 강도 높게 몰아붙이면서 동시에 헌법 제정 등 민주적 개혁 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밝히는 등 양면 전술을 구사했다.

리비아 분쟁을 중재하려는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 정상들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와 반군의 거점 도시 벵가지를 차례로 방문, 양측 간 협상 착수 등을 요구했다.

◇새 헌법 제정 추진=리비아 정부는 이날 ‘리비아식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새 헌법과 정치개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의 칼레드 카임 외무차관은 외신기자들에게 “우리는 새 헌법이 신속히 채택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리비아의 의회 격인 인민대표회의의 모하메드 즈와이 의장은 초안이 준비됐고, 곧 본격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부 교통요충지, 정부군에 함락 위기=리비아 동부 전선에서 석유 수출항 브레가를 함락한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부대는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교통요충지 아즈다비야를 점령하기 위한 공세를 이틀째 이어갔다. 아즈다비야는 반군의 거점 도시 벵가지에서 불과 160㎞ 떨어져 있는데다 동북부의 주요 도시 토브루크로 연결된 사막 도로가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여서 정부군이 이 도시를 함락하면 반군 진영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

AFP통신은 이날 다국적군 전투기가 아즈다비야에서 카다피 군의 탱크 11대를 파괴하고 서부의 격전지인 미스라타 인근에서도 14대의 탱크를 무력화했다고 보도했다.

◇AU 중재위, 리비아 방문=AU 중재위원회는 이날 리비아 정부와 반군에 모든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정치개혁 로드맵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모리타니의 모하메드 오울드 압델 아지즈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은 AU 중재위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인도적 구호품의 자유로운 반입과 양측 간 대화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리비아 정부 측은 AU의 중재안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반군 측은 카다피 일가의 퇴진이 전제돼야 대화에 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