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없는 한 타…한 타…탱크, 오거스타를 빛내다…최경주 3R 공동 2위

입력 2011-04-10 22:23

“마지막 날 누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한국산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가 아시아 최초로 ‘그린재킷’을 입을 수 있는 희망을 이어갔다.최경주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75회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이로써 최경주는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로 사흘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유럽의 신성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에 4타 뒤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려 최종일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경주는 지난해 1∼4라운드 내내 동반 플레이를 펼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다시 맞대결을 펼치면서 상대를 압도하는 샷으로 완승을 거두는 성과를 거뒀다. 우즈는 퍼트 난조 속에 버디 2개, 보기 4개로 2타를 잃어 공동 9위(5언더파 211타)로 떨어졌다.

최경주는 최종 라운드에 대해 “초반 1∼3홀에서 점수를 줄여나가는 전략으로 나가겠다”며 “이후 아멘코스(11번홀∼13번홀)에서는 1언더 정도로 막아 모두 5언더파 정도를 치면 우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이어 “7년 전부터 메이저대회 중 우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마스터스를 꼽아왔는데 내일 경기를 기대해 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날까지 공동 7위였던 ‘바람의 아들’ 양용은(39)은 1타를 잃어 공동 14위(4언더파 212타)로 밀려났고,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도 6타를 까먹어 예선 통과자 중 최하위인 49위(7오버파 223타)로 추락했다.

이날 가장 돋보인 선수는 역시 매킬로이였다. 차세대 ‘골프황제’로 불리는 매킬로이는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2009년 20살의 나이로 마스터스에 데뷔해 공동 20위를 차지했던 매킬로이는 지난해에는 컷 탈락했지만 올해는 3라운드까지 단 3개의 보기만 범하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그린재킷’을 향해 순항했다. 현재 만 21살 11개월인 매킬로이가 우승하면 1997년 당시 21살 3개월로 우승했던 타이거 우즈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챔피언이 된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