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부 챔프전 진출… 질식수비 펴다 틈나면 3점포, KT에 3연승

입력 2011-04-10 18:26

원주 동부가 화끈한 3점포로 정규리그 우승팀 부산 KT를 제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동부는 1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 4차전에서 KT를 81대 68로 대파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마크한 동부는 지난 2007∼2008시즌 이후 3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감독 취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반면 정규리그에서 41승을 기록, 역대 팀 최다 승으로 1위를 차지했던 KT는 동부에 맥없이 패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K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팀 창단 최초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내년 시즌 이후로 미루게 됐다.

동부는 1쿼터 시작부터 질식수비와 3점포가 불을 뿜으며 29-18로 앞서나갔다. 박지현은 1쿼터에서만 3점 슛 4개를 시도해 3개를 넣는 놀라운 적중률을 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2쿼터부터는 동부의 자랑인 김주성·로드 벤슨의 활약이 빛났다. 김주성과 벤슨은 2쿼터에만 각각 8득점, 6득점을 올리며 49-32로 점수차를 더욱 벌리는데 한몫했다. 이어 3쿼터에서도 진경석과 황진원의 연속 3점포로 60-38로 달아난 동부는 3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박지현이 또 한 번 3점포로 림을 가른데 이어 종료 직전 벤슨이 덩크슛을 꽂으며 75-53, 22점차이로 점수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정규리그에서 3점 슛 성공률 꼴찌였던 동부는 이날 경기에서 무려 58%의 3점 슛 성공률을 보이며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동부 박지현은 3점 슛 4개를 포함해 무려 22점을 쓸어 담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주성은 11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뒤를 든든히 받쳤다.

KT는 찰스 로드가 4쿼터 내내 교체없이 뛰는 막강 체력으로 37점을 넣고 리바운드 15개를 잡아냈지만 주득점원인 조성민이 단 3득점에 그친데다 박상오(7득점)와 조동현(9득점)도 제 몫을 하지 못하며 분루를 삼켰다. 동부는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의 4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16일부터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