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저농도 오염수 바다 방출 완료… ‘고농도’ 본격 처리

입력 2011-04-11 00:19

간 총리 ‘오염수 방출’ 주변국에 첫 유감 표명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저농도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시키는 작업이 10일 완료됐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이날 처음으로 오염수 방출과 관련, 주변국에 미리 설명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직접 유감의 뜻을 표했다.

◇고농도 오염수 제거 시작=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폐기물 집중처리시설에 남아있던 저농도 오염수 1200t을 바다에 방류했다. 지난 4일 바다 방출 작업이 시작된 지 6일 만이다. 방출량은 폐기물 집중처리시설 1만t, 5·6호기 지하수 보관 시설 1300여t 등으로 당초 발표했던 1만1500t보다 다소 줄었다.

이후 도쿄전력은 고농도 오염수 제거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2호기 터빈실 부근 등에 고인 고농도 오염수를 터빈실 내 복수기(용량 3000t)에 옮겨 담기 시작했다. 1~3호기의 고농도 오염수는 약 6만t으로 추정된다. 이를 제거해야만 냉각 시스템 복구 작업에 돌입할 수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전원 복구와 건물 잔해 처리 등을 위해 대기조까지 포함해 1000여명의 현장 인력이 투입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달 11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덮친 쓰나미의 최고 높이는 해발 15m에 이르렀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간 총리, 오염수 방출 유감 표명=간 총리는 지진 최대 피해지역 중 하나인 미야기(宮城)현의 이시노마키(石卷)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주변국에 더 확실한 설명을 했어야 했다”며 직접 유감을 표시했다. 주변국의 반발 이후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사과를 표했으나, 총리는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주일미군은 9일 도쿄도 훗사(福生)시 등지에 있는 미 공군 요코다(橫田)기지에서 일본 육상자위대와 함께 원전 사고를 상정해 처음으로 합동훈련을 했다.

이 훈련에는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파견된 미 해병대 전문부대(CBIRF) 대원 145명과 육상자위대 중앙특수무기 방호대 6명이 참가했다.

한편 이바라키(茨城)현에 이어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어류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35㎞ 떨어진 이와키(磐城)시 해변에서 잡힌 까나리 시료 4건 중 1건에서 ㎏당 세슘 570베크렐(Bq)이 검출됐다. 식품위생법상 기준치는 ㎏당 세슘 500Bq이다. 일본 규슈(九州) 지역과 오키나와(沖繩)현에선 9일 각각 규모 6.1과 6.2의 여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