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 관절꺾기 퇴행성 관절염 불러

입력 2011-04-10 17:25

몸이 찌뿌듯할 때, 습관적으로 손가락 마디 관절이나 목 부위 경추관절을 꺾는 사람이 있다.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어쩐지 개운한 느낌이 들어 반복하게 되는 이른바 관절꺾기다.

하지만 관절꺾기를 오랫동안 반복할 경우 관절 마디 변형과 함께 퇴행성관절염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김용 원장은 최근 손가락과 목 관절 부위의 퇴행성 변화 때문에 통증을 호소하는 20∼60대 남녀 1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약 62.5%가 습관적으로 손가락이나 목 관절을 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습관적 관절꺾기가 퇴행성관절염을 촉진,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관절통을 유발한 경우가 10명 중 6명 이상에 이른다는 얘기다.

김 원장은 “관절꺾기를 오랜 기간 반복하면 관절에 과도한 자극을 주게 돼 뼈와 뼈를 이어주는 관절 사이 인대가 두꺼워져 마디가 굵어지는 변형을 일으키게 된다. 또 한 번 두꺼워진 인대는 관절꺾기를 그만둔다고 해서 다시 회복되지 않으며, 두꺼워진 인대는 탄력을 잃어 쉽게 상처를 입게 되고, 회복도 더뎌진다”고 경고했다. 특정 관절 부위를 과도하게 많이 사용해 노화가 앞당겨지는 운동선수와 마찬가지로 습관적 관절꺾기도 관절 마디를 마모시켜 각종 퇴행성 질환을 유발한다.

따라서 손가락이나 목이 찌뿌듯하다면 손가락을 쥐었다 펴는 동작을 반복해주거나 목을 가볍게 돌리는 정도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 물론 이미 관절 손상과 변형에 의해 열감과 부종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엔 스트레칭보다 휴식을 취하는 것이 낫다.

그래도 이상 증상이 가라앉지 않을 때는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가려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