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병원 탐방] 안신기 연세의료원 의료선교센터 소장 “기쁨주는 진료 매진할 것”
입력 2011-04-10 19:27
“예수 사랑이 가득한 연세의료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잘나가는’ 교수직을 포기하고 오지로 의료봉사를 떠났던 안신기(47·사진) 심장내과 전문의가 최근 연세의료원 의료선교센터 소장에 취임했다. 2002년 6월 병원에 휴직계를 내고 아내와 자식들을 모두 데리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 지 9년 만의 복귀인 셈이다.
병원 내 기독교 관련 행사를 기획하게 된 안 소장은 “기독병원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의료 환경과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정서 확대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며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병원의 의료선교센터 소장으로서 국민들을 기쁘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진료와 의료봉사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성한 의료봉사 활동을 해온 안 소장은 2006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추방됐다. 인구 대부분이 무슬림인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기독교 핍박 정책으로 비자 재발급을 받지 못한 것이다. 생각 끝에 그는 미국 보스턴 고든콘웰신학대학원에서 공부를 마쳤다.
“병원에서 선교 목적으로 휴직을 시켜준 첫 케이스라고 하더군요. 정말 감사하죠. 하나님이 제게 달란트로 주신 의료선교의 소명을 계속 붙들고 갈 겁니다.”
목회자 집안에서 태어난 안 소장은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께 쓰임 받길 기도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연세의료원 의료선교센터가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았다”며 “의료선교 활동에 주님이 항상 함께하신다는 사실이 저희로 하여금 기쁨과 확신을 가지고 한걸음씩 나아가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다양한 의료선교 활동에 대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의료선교 활동을 할 때 여러 곳을 다니는 것도 좋지만 한 지역의 변화가 일어날 때까지 집중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교지에선 ‘비둘기같이 순결하고 뱀같이 지혜롭게’ 전문화된 의료선교 활동을 신속 정확하게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