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미술평론가 신항섭 사진전] 드넓은 바다 마주하면 무력감
입력 2011-04-10 17:41
미술평론가 신항섭의 사진전 ‘바다를 논하다’가 1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관훈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미려하면서도 날카로운 평론으로 미술계에 잘 알려진 그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35년 전 잡지사에 근무하면서부터. 그때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다. 은빛 물결 찰랑거리는 바다(사진), 끼룩끼룩 갈매기떼 나는 포구, 석양의 바다 풍경이 전문 사진작가 작품 못지않다.
그가 사진으로 논하고 싶은 바다는 어떤 것일까. “유사 이래 하고많은 문학가들이 다투어 쏟아놓은 미려한 문체의 서술이 바다의 진면목과 얼마나 일치하는 것일까. 바다를 제재로 출사를 할 때마다 이런 의문이 뒤따랐다. 바다는 스스로를 설명했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드넓은 바다의 존재감과 마주할 때마다 다만 무기력해질 따름이었다.”(02-734-7555).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