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년간 무기수입 4억7000만달러”

입력 2011-04-09 01:17

북한이 지속되는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1999년부터 10년간 해외에서 4억7500만 달러 상당의 무기 및 무기 부품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이 8일 정부 당국으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99년 러시아 등 5개국에서 9000만 달러 상당의 헬기와 전차엔진 등을 수입했고, 2000년 중국 등 9개국에서 1억1000만 달러 규모의 항공기 부품과 레이더 등을 구입했다.

또 2001년에는 러시아 등 6개국으로부터 헬기, 군용트럭 등 1억3000만 달러어치, 2002년에는 슬로바키아 등 11개국에서 6300만 달러 상당의 헬기부품, 통신장비 등을 구입했다. 이후 2003~2008년 해외 무기 수입액은 연 800만∼2800만 달러 수준이었다. 10년간 전체 무기 수입액의 82.7%(3억9300만 달러)가 1999~2002년 4년 사이에 집중됐다.

북한은 같은 기간 총 101회에 걸쳐 쿠바, 콩고, 앙골라, 리비아, 시리아, 탄자니아, 우간다 등 사회주의 국가 및 중동·아프리카 국가와 군사 교류를 가졌다.

이 의원은 “최근 리비아에서 로켓이 든 나무상자에 북한 국호가 적혀 있던 것으로 확인된 점 등으로 미뤄 군사 교류 지역에 상당량의 북한제 무기가 수출됐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북한의 무기 밀거래 차단을 위해서는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