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회삿돈 수십억 횡령 건설사 대표 소환… 정치권 유입 추적

입력 2011-04-08 21:37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송삼현)는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다른 용도로 쓴 정황을 잡고 건설업체 D사 최모 회장을 최근 소환 조사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최 회장이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리고 계열사 또는 다른 회사와의 채권·채무관계에서 회사에 금전적 손실을 끼친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최 회장이 횡령한 자금 일부가 정치권 인사에게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최 회장 개인 및 법인계좌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회장은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말 서울 송파구 D사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업무일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전산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도 횡령·배임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권 일부 정치인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 회장은 2008년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에 경기도 한 지역구의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했다. 이후 같은 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서도 당선권 내 번호를 받지 못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