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42만명 고객정보 털려… 해커 “돈 안보내면 유출” 협박 메일 경찰 수사
입력 2011-04-08 21:36
현대캐피탈 고객 수십만명의 개인정보가 해킹 당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7일 신원 미상의 해커가 고객정보를 유출하지 않는 대가로 억대 금품을 요구해왔다는 현대캐피탈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해커는 지난 6~7일 현대캐피탈 직원에게 “돈을 8일 오후 7시까지 보내지 않으면 고객정보를 유출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이메일을 수차례 보냈다.
현대캐피탈 측은 “전체 고객 200만명 가운데 약 42만명의 정보가 해킹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커가 입수한 고객정보는 주민등록번호, 집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이고 금융거래에 필수적인 공인인증서는 해킹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에 고객정보가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주요 포털과 대형사이트 측에 고객정보가 게시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고객정보가 해킹된 시점은 지난 2월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대캐피탈은 고객정보 관리에 소홀한 데다 사건 대응도 늦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해킹이 언제 발생했는지 아직 특정하기 어렵다”며 “경찰이 수사하고 있고 자체적으로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우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