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도 ‘별따기’… 5년2개월 월급 안 쓰고 모아야 109㎡(33평)아파트 겨우 마련
입력 2011-04-08 19:06
평범한 근로자가 서울 시내에 109㎡(33평) 전셋집 보증금을 마련하는 데 몇 년 걸릴까? 5년2개월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으면 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는 통계청의 도시근로자 가구당 소득과 서울 시내 아파트 평균 전셋값을 분석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도시근로자 월소득은 399만원, 전셋값 평균은 2억4828만원이다.
올해 결과는 지난해 4월 조사 때 나온 5년보다 2달 늘어난 것이다. 서울 109㎡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보다 15.43% 뛰었지만 도시근로자 가구당 소득은 2.84% 오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강남권과 강북권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평균 전셋값이 4억2658만원인 강남구에 전세를 얻으려면 8년9개월 걸린다. 송파구(7년9개월)와 용산구(6년7개월), 서초구(6년4개월)가 뒤를 이었다. 반면 강북구와 서대문구는 3년4개월, 금천구와 중랑구는 3년5개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실에서 한 푼도 안 쓰고 돈을 모으는 것은 불가능하다. 월평균 소득에서 월평균 가계지출인 315만원을 빼면 84만원 남는다. 이 돈만 모은다고 가정하면 전셋집 얻는 데 무려 24년6개월 걸린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