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하희라 부부, 끝없는 ‘나눔 실천’… 장기기증 서약, 캠페인도 함께 한다

입력 2011-04-08 19:24


연예계 대표적 ‘선행 부부’로 꼽히는 탤런트 최수종(49)·하희라(42) 부부가 이번에는 장기기증 운동에 동참키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운동본부)는 이들 부부가 9일 서울 도봉산 입구 야외공연장에서 예정된 ‘장기기증의 날’ 행사에 참여해 장기기증 서약을 한다고 8일 밝혔다. 운동본부는 “등산객이 붐비는 주말을 맞아 이날 오전 10시부터 등산객들을 상대로 있을 사랑의 장기기증 캠페인에도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1995년 운동본부를 통해 만성 신부전으로 혈액 투석을 받는 쌍둥이 형제에게 신장이식 수술비를 후원하면서 이 단체와 인연을 맺었다.

최수종 측 관계자는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아주 오래전부터 장기기증 운동에 동참하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다”며 “드라마 촬영 스케줄 등으로 계속 미뤄왔던 일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장기기증에 서약한 연예인은 탤런트 최지우(36) 하지원(33) 장혁(35), 코미디언 신동엽(40) 등이다.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장기기증 외에도 그동안 나눔의 뜻을 실천해온 부부로 유명하다. 최수종은 지난해 10월 대중문화예술인들이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봉사로 되갚겠다는 취지로 설립한 ‘좋은 사회를 위한 100인 이사회’에서 이사장을 맡고 있다. 각종 봉사에 참여해온 하희라는 사회복지학을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며 지난해 연세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장기기증을 약속하면 사망 이후 장기 9개(간, 심장, 췌장, 각막 2개, 신장 2개, 폐 2개)를 통해 9명에게 생명 나눔의 뜻을 실천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운동본부는 매달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정하고 각종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현재 장기기증을 기다리고 있는 국내 환자는 1만800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유교적 통념과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사망 이후 장기기증을 약속한 비율은 전체 국민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