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봄철피로증후군
입력 2011-04-08 19:24
봄이 되자 피로를 많이 느끼고 잠도 많아졌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속칭 춘곤증(春困症)으로 불리는 봄철피로증후군입니다.
춘곤증은 겨울 동안 움츠렸던 신체가 따뜻한 봄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생기는 피로감을 말합니다. 특히 지난겨울은 무척 추웠을 뿐 아니라 눈도 많이 와 이 같은 신체 부적응 현상이 더 심한 듯합니다.
춘곤증은 맹추위가 유난히 기승을 부린 겨울을 보낸 뒤 더 심합니다. 추운 날씨로 겨우내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과 피로가 쌓인 사람일수록 유독 봄철 피로를 많이 느끼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봄이 되면 점점 길어지는 낮 시간과 상대적으로 짧아지는 밤 시간 때문에 활동량이 증가하는 반면 휴식과 수면 시간은 짧아져 생체 리듬의 균형이 깨지기 쉽습니다. 피로 증상은 이 때문에 일어나는 일종의 경고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춘곤증에서 벗어나려면 하루라도 빨리 계절 변화에 적응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 잘 먹고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산책이나 취미생활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도 필요합니다.
제철의 봄나물을 많이 먹는 것도 이롭습니다. 달래, 냉이, 씀바귀, 쑥, 돌나물, 두릅, 머위 등의 봄나물에 풍부한 비타민과 엽록소는 혈액과 간장의 콜레스테롤 상승을 강하게 억제시키는 작용을 하며 신진대사를 향상시켜 지친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