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택 삼화네트웍스 회장 별세… ‘드라마계 미다스의 손’ 숱한 흥행작 명성
입력 2011-04-09 01:23
한국 드라마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신현택 삼화네트웍스 회장이 8일 오전 9시5분 별세했다. 향년 66세.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그는 최근 병세가 악화돼 이날 서울아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1970년 신프로덕션영화제작사를 설립해 비디오 제작·유통 사업을 시작한 고인은 80년 삼화네트웍스의 전신인 삼화프로덕션을 세우며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고인이 제작한 드라마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흥행작들이다. ‘제빵왕 김탁구’ ‘엄마가 뿔났다’ ‘솔약국집 아들들’ ‘인생은 아름다워’ 등이 대표적이다. 또 김수현 작가와 오랜 기간 작업하며 ‘내 남자의 여자’ ‘목욕탕집 남자들’ 등 숱한 히트작을 제작해 명성을 날렸다. 그는 2006년부터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을 맡아 외주제작사들의 권익 보호와 한국 드라마 시장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해 공헌했다.
고인은 폐암 선고 후에도 그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고 변함없이 열정적으로 활동했으며, 지난달 말까지도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등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까지 ‘영원한 현역’의 모습을 보여줬다.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이날 오후 고인의 친구이자 동료로 20여년을 함께한 김수현 작가를 비롯해 장미희, 김영철, 윤다훈, 이종원 등 배우와 정을영 PD 등 수많은 방송·연예계 지인들이 찾아와 조문했다.
정부는 고인에게 은관 문화훈장(2등급)을 추서하기로 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9일 빈소를 조문해 정부를 대표해 유족에게 문화훈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남숙자씨와 1남1녀가 있다. 장례는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1일 오전 8시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