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안나온 최중경에 발끈
입력 2011-04-08 19:04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국제회의 참석을 이유로 8일 국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불참하자 여야 정치권이 발끈하고 나섰다.
여야는 최 장관을 오는 12일 따로 불러 긴급현안질의를 벌이기로 했다. 국회가 장관 1명을 상대로 긴급현안질의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괘씸죄를 묻겠다는 뜻이다. 최 장관은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에너지장관회의 참석차 출국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최 장관이 6일 오후 7시쯤 전화를 걸어와 ‘외국에 나간다’고 해서 ‘안 된다’고 했는데도 바로 출국했다”며 “대통령이 국회를 경시하기 때문에 장관도 이런 일을 반복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최 장관은 2월 임시국회 때도 국회에 아무 소리하지 않고 외국으로 나가버렸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도 “최 장관의 국제회의 참석을 나는 양해했지만, 민주당에 예를 갖추라고 했는데도 그냥 나갔다”면서 “따끔한 질책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 장관의 행동에 격분, 김 원내대표에게 대정부질문 보이콧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태 국회의장도 이날 대정부질문에 앞서 “장관 대신에 차관이 나오려면 국회의장의 승낙을 받아야 되지만 승인도 해주기 전에 벌써 장관이 외국으로 가버리고 없다”고 질타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