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김해乙 후보 단일화 협상 타결

입력 2011-04-08 19:05

야권의 4·27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협상이 진통 끝에 타결됐다.

선거연대 협상에 참여하는 시민단체 대표단은 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후보등록기간 이전에 각당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방법에 따라 단일후보를 정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2일 야4당 대표가 머리를 맞댄 지 40여일 만이다.

구체적인 경선 일정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9∼11일 사이 민주당 곽진업, 민주노동당 김근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뒤 후보등록 첫날인 12일쯤 단일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후보로는 곽·이 후보가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며, 김 후보의 참여로 비(非)민주당 성향의 표가 분산되는 점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해을 단일화 협상은 경선 방식을 둘러싼 민주당과 참여당의 입장차로 극심한 진통을 겪다가 지난 6일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의 중재로 민주당이 참여당의 ‘100% 여론조사’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급진전됐다.

재보선 야권연대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김해을 문제가 풀리면서 전남 순천은 민주당 무공천, 경기 성남 분당을과 강원지사 선거는 민주당 후보가 단일 후보로 뛰는 형태로 야권 후보단일화가 이뤄지게 됐다.

야권 후보단일화는 김해을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권은 김해을에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가 1대 1로 맞붙을 경우 승산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강원과 분당 등 여당세가 강한 다른 지역에서 야권연대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선거가 박빙모드를 보이고, 정권심판론이 부각될 경우 야권연대가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