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비’ 사실로 확인… 전국 모든 지역서 요오드 세슘은 5곳
입력 2011-04-08 19:04
7일 전국적으로 내린 비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요오드(I 131)가 모든 지역에서 검출됐으나 방사성 세슘(Cs 137, 134)의 경우 대전 군산 광주 부산 제주 등 5곳에서만 나왔다. 서울 춘천 대구 안동 수원 청주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0.5㎜ 이내 비가 온 강릉을 제외한 전국 11개 지방 측정소에서 지난 7일 새벽 내린 빗물을 오전 10시에 동시 채취해 분석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0.763∼2.81베크렐(Bq)/ℓ, 세슘은 대전 등 5곳에서 0.254∼0.978Bq/ℓ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이 빗물과 같은 농도의 물을 2ℓ씩 1년간 마실 경우 피폭 방사선량으로 환산할 때 요오드의 경우 0.0123∼0.0451밀리시버트(mSv), 세슘은 0.00284∼0.0129mSv로 일반인의 연간 방사선량 한도(1mSv)의 약 20분의 1∼350분의 1 정도의 낮은 수치다. 하지만 공기 중에서는 이틀째 전국 12곳 모두에서 요오드와 세슘이 확인됐다. 요오드의 방사선량은 0.580∼1.45m㏃/㎥로 인체와 환경에 거의 영향이 없는 수준이다.
이처럼 방사성 비가 내린 것으로 확인되자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시금치 깻잎 배추 등 노지(덮거나 가리지 않은 땅)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을 대상으로 특별 방사능 검사에 들어갔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전국에서 시료 40건을 채취해 요오드, 세슘 등의 검출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분석 결과는 13일쯤 나올 예정이다.
한편 기상청은 중국 고비사막 남부와 네이멍구, 발해만 서쪽에서 발원한 황사가 9일 오후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황사 강도는 전반적으로 약하겠지만 중국 내 31곳 관측소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기 때문에 황사에 방사성 물질이 섞여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김찬희 전웅빈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