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첫 여성 검찰총장 모랄레스 임명… 마약조직 소탕할지 관심
입력 2011-04-08 19:01
마약 범죄와의 전쟁 중인 멕시코에서 여성이 처음으로 검찰총장에 임명됐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상원은 마리셀라 모랄레스(40)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84표, 반대 15표로 통과시켰다.
멕시코에서 검찰총장 교체는 의미가 크다.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2006년 12월 취임과 함께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멕시코 검찰은 마약조직과 혈투를 벌여왔다. 그 과정에서 3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모랄레스의 선임자인 아르투로 차베스 전 검찰총장은 18개월 만에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모랄레스는 칼데론 정부의 세 번째 검찰총장이다.
모랄레스는 조직범죄 관련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까지 조직범죄 특별수사 분야를 이끌면서 마약 범죄를 소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통령 고향인 서남부 미초아칸주(州)의 공무원 36명을 마약조직과 유착한 혐의로 체포해 마약과의 전쟁에서 성역이 없음을 보여줬다. 범죄 제보자 보호 프로그램을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가동할 때도 역할을 했다. 마약 범죄로 흩어진 가족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정책도 추진했다.
지난달 8일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을 맞아 미 국무부로부터 ‘용감한 세계 여성상’을 받았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