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첫 여성 대통령… 의회서 자흐자가 선출

입력 2011-04-08 19:01

세르비아에서 2008년 2월 독립한 코소보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나왔다.

코소보 의회는 7일(현지시간) 코소보 경찰차장인 아티페트 자흐자가(35)를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총 120석인 의회에는 이날 100명이 출석했으며, 자흐자가는 반대표 없이 80표를 얻어 대통령에 선임됐다. 자흐자가의 입후보에 반대한 야당 의원들은 투표하지 않고 퇴장했다. 야당은 지난 2월 투표에서도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후보였던 사업가 출신 베그젯 파콜리는 67표를 얻었으나 헌법재판소로부터 정족수 미달로 인한 당선 무효 판결을 받았다.

자흐자가는 정치 경험이 전무하고 관직에 입후보한 적도 없는 정치 신인이다. 그는 취임 선서 후 의회에서 “내가 이렇게 높은 자리에 오를지 생각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항상 국가에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소보의 희망인 유럽연합(EU) 가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세르비아는 여전히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EU의 중재에도 양측의 협상은 교착상태다. 자흐자가는 “과거의 실수를 교훈 삼아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면서 “대화는 성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코소보 독립 이후 세 번째 대통령인 자흐자가는 새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기 전까지 대통령 업무를 수행한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