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한달 전 대지진 이상의 진동 느꼈다” 열도 또 비명
입력 2011-04-08 21:22
규모 7.1 강진이 덮친 7일 밤부터 8일 새벽 사이 일본 동북부 지역의 이재민들은 또다시 공포에 떨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8일 보도했다.
미야기현 센다이시 와카바야시(若林)구의 한 피난소는 건물이 흔들리고 유리창이 깨져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났다고 현지 피난민들이 전했다.
주민들이 느낀 공포는 지난달 11일 동일본 대지진 때에 비해 더 컸다. 센다이시 미야기노(宮城野)구에 거주하는 한 남성(59)은 “3월 11일 이상의 진동을 느꼈다”고 산케이신문에 말했다.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자 주민들은 해안에서 한 발자국이라도 더 벗어나려고 했다. 미야기현 히가시마쓰시마(東松島)시 일부 도로는 대피 차량으로 길이 막혔다. 한 남성은 “자동차로 2㎞를 가는 데 30분이 걸렸다. 쓰나미가 무섭다”고 말했다. 급히 대피하는 과정에서 골절상이나 타박상을 입고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
지진이 발생하자 아키타·아오모리현 화력발전소 5곳이 자동으로 가동을 정지했다. 두 현과 이와테·미야기·야마가타·후쿠시마현 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빚어져 한때 400만 가구가 전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이 밖에 도쿄와 동북 지역을 잇는 신칸센 운행이 한때 중단되고, 수도관이 터지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화재도 수십 곳에서 발생했다.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는 오전 0시55분 해제됐고, 쓰나미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NHK 방송은 7일 밤 지진으로 미야기·야마가타현에서 3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야마가타현 오바나자와(尾花澤)시의 여성(63)은 정전으로 인공호흡기가 작동을 멈춰 사망했다. 다른 사망자들은 지진 직후 부정맥 증상 등이 원인이 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지난달 11일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쿄대 지진연구소 후루무라 다카시 교수는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개월에서 1년 후 규모 8.0 여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