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불끈 쥔 두 주먹’-최경주 “오거스타 별이 되자”… 시즌 첫 메이저대회서 공동3위 동행

입력 2011-04-08 19:07

한국골프의 간판 양용은(39)과 최경주(41·SK텔레콤)가 올해 첫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했다.

양용은은 8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3개를 곁들여 5언더파 67타를 쳤다. 양용은은 이로써 공동 선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알바로 키로스(스페인·이상 7언더파 65타)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하며 세계 골프계를 놀라게 했던 양용은은 두 번째 메이저 왕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양용은은 ‘아멘 코너’로 불리는 11∼13번홀 등 어려운 홀들이 많은 후반보다 비교적 쉬운 전반에 타수를 줄이겠다는 작전을 구사했다.

전반에 버디 4개를 잡아 타수를 줄인 양용은은 코스가 까다로워 탄식이 절로 나온다는 의미의 아멘 코너가 시작되는 11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다. 하지만 13번홀(파5)에서 알바트로스나 다름없는 이글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홀까지 240야드를 남기고 2번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그린을 노린 두 번째 샷이 홀 바로 옆에 떨어지며 가볍게 이글을 잡아냈다. 이어 양용은은 15번홀(파5)과 16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한때 공동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최경주도 버디 7개에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양용은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해 공동 4위를 차지했던 최경주는 전반에 1타를 줄이는 데 그쳤지만 후반 들어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쓸어담아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최경주는 “전반에는 힘들었지만 후반에 경기가 잘 풀렸다. 그동안 잘 안됐던 퍼트도 잘 들어가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이밖에 생애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도 15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기도 했지만, 버디 4개를 잡아내며 2언더파 70타를 쳐 지난해 챔피언인 필 미켈슨(미국)과 함께 공동 14위에 올랐다. 재기를 노리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24위에 머물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