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출산중 사망 매년 80만명 지구촌 5세미만 영·유아를 살리자
입력 2011-04-08 18:58
세이브더칠드런 ‘에브리원’ 캠페인
파키스탄에 사는 25세의 키쿠는 집에서 아기를 낳다 이틀 뒤 사망했다. 병명은 태반감염이었고 키쿠가 낳은 여자아이도 2개월 뒤 목숨을 잃었다.
전 세계적으로 한 해 약 35만8000명의 임산부와 80만여명의 신생아가 출산 중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국제아동구호 NGO 세이브더칠드런(sc.or.kr)은 지구촌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에브리원(EVERYONE)’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인도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등 아동 사망자 수나 비율이 높은 21개 국가를 대상으로 의약품 지원, 지역 보건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약 4800만명의 임산부가 조산사 등 전문가의 도움 없이 아이를 출산하고 있고, 이 중 200만여명은 가족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홀로 아이를 낳고 있다”며 “이런 위험 상황에 노출되고 있는 것은 조산사 부족 탓이며 필요한 조산사는 35만여명”이라고 밝혔다. 또 “탯줄을 통한 감염과 저체온증 등은 조산사의 도움으로 쉽게 예방할 수 있음에도 수많은 여성과 신생아가 목숨을 잃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유아 사망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인 인도에서는 최근 조산사 등 지역 보건인력 훈련을 통해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보건인력들에게 고위험군에 속하는 신생아 판별법과 저체온증 및 감염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교육한 것이다. 이를 통해 신생아 및 유아 사망률을 20∼30% 낮추는는 성과를 냈다.
김노보 회장은 “어떤 산모도 전문 보건인력의 도움 없이 출산 순간을 맞아선 안 된다”며 “전문인의 적절한 조치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많은 산모와 신생아를 살리게 된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출산과 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는 영·유아와 산모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을 유도하고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촉구할 계획이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