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이원호 목사의 봉사사역… “세번째 분립개척하고 은퇴 소외이웃 돌보며 살것”
입력 2011-04-08 17:37
지난 2월 뉴질랜드의 남부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하던 순간, 이원호 목사는 지진 현장에 있었다. 집회 다음날,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땅이 갈라지고 빌딩이 쓰러지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 목사는 야곱의 베델에 엎드린 심정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은데 부끄러운 이력으로 주님 앞에 선다는 게 두렵더군요. 그동안 느슨한 목회를 해온 것에 대해 얼마나 회개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 목사는 은퇴 시기를 당겼다. 올해로 이 목사는 60세다. 4년이나 5년 안에 은퇴해 필리핀 나사랑선교회에서 봉사할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놓았다. 양한갑 목사가 한센인들을 돌보기 위해 나사랑선교회를 세웠고, 이 목사는 현재 이사로 섬기고 있다. 사실 이 목사는 오래 전부터 이 사역을 준비해 왔다. 신학생 시절, 음성나환자촌에 간 적이 있었다. 악수해오는 한센인들이 처음엔 거북했다. 그러나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이 목사는 큰 은혜를 받았다. 그때 이들을 위한 사역을 해보자고 결심했다.
“목회는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정년이란 게 없어요. 목회 자체는 정말 즐겁고 행복한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준비할 게 많다. 우선 ‘3000명 실제 예배자, 300명의 평신도 지도자, 30명의 국내외 선교사 파송, 3개의 분립개척교회’라는 ‘3333 비전 선언문’을 이뤄야 하지만 실제적으로 여건이 안 된다는 걸 이 목사는 잘 알고 있다. 소양성결교회 재적은 1800여명이다.
“세 번째 분립개척은 제가 이루고 은퇴하려고요. 나머지 비전은 후임자 몫으로 남겨둘 겁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젊을 때 필리핀으로 건너가 소외이웃들을 돌보며 살고 싶습니다.”
춘천=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