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원 신한은행장 취임 100일… “LIG 계열사 꼬리자르기 대응방안 마련”

입력 2011-04-07 21:27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LIG그룹의 계열 건설사 ‘꼬리자르기’ 논란과 관련해 “은행 차원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 행장은 6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 계열사의 ‘꼬리자르기’ 행태를 보면서 은행의 여신운용에 많은 고민을 해 왔다”면서 “이런 행태가 지속되면 금융질서를 어렵게 만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끼리 대응방안을 논의해본 적은 없지만 은행별로 각자 대응방법을 고민할 것”이라며 “금융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우리도 나름의 대응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LIG그룹은 지난달 자금난에 빠진 LIG건설을 채권단과의 논의 없이 곧바로 법정관리로 내몰아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은행 간 과당경쟁 논란과 관련해서는 “일부 국지전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은행 차원에서 이뤄지는 과당경쟁은 없을 것”이라며 “특히 신한은행이 과당경쟁에 일부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 행장은 또 “현재 3%인 해외 수익 비중을 2015년까지 10%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연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1∼2개 국가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남아권에는 경제성장률이 6∼7%를 상회하는 나라가 많이 있다”면서 “지점을 낼 수도 있고, 현지 은행을 인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07년부터 해외 진출을 확대해 온 신한은행은 현재 전 세계 14개국에 53개 네트워크(지점·3월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