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상 英 노보셀로프 교수 “한국, 노벨상 받으려면 기초과학 투자해야”
입력 2011-04-07 19:58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려면 기초과학에 투자해야 합니다.”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7일 울산과학기술대(UNIST)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벨상은 새로운 차원의 연구개발 성과를 낸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며 “결국 기초과학에 정부가 많은 예산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보셀로프 교수는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을 흑연에서 처음 분리한 공로로 안드레 가임 맨체스터대 교수와 함께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석학으로 지난해 8월 UNIST 그래핀 연구센터 명예소장이 되면서 울산과기대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한국의 과학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고 특히 기술적으로 강해 전 세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전제했지만, 한국의 연구 경향이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에 지나치게 집중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노보셀로프 교수는 또 “연구가 성과를 내려면 과학자가 서로 협력하고 정보를 공개해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류가 있는 논문에도 배울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연구 자체를 즐기지 않으면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제로’다”라며 “노벨상을 꿈꾸면 연구를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핀 상용화’에 대해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는 2년 안에 상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조원일 기자